
한국기업회생협회, 첫 회생기업 M&A 성공… 텔미전자(TME), 위기에서 부활하다
기술력은 살아 있었다… TME, 파산 위기에서 글로벌 방산기업으로 도약
주홍글씨를 지우는 한국기업회생협회의 위기 기업을 위한 구조조정 새 모델 제시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기업조차 코로나19 사태와 반도체 공급 대란의 직격탄을 피할 수 없었다. 방위사업청 납품이 중단되고 투자 브로커들의 기만으로 계약금 일부만 수령한 채 자금난에 빠진 주식회사 수산 텔미전자(TME)는 결국 회생 절차에 돌입했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경제 생태계는 단순히 위기 기업을 방치하지 않았다. (사)한국기업회생협회(이하 한기협)가 TME의 재기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고, 2025년 3월 5일 마침내 성공적인 M&A를 이뤄냈다. 이는 한기협이 진행한 첫 번째 회생기업 M&A 성공 사례로, 대한민국의 기업 구조조정 역사에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
■ 적대적 M&A 위기… 텔미전자(TME)의 몰락과 생존
텔미전자(TME)는 2007년 11월 창립 이후 군사용 원격사격통제시스템(RCWS) 센서 시스템, 드론 방호 시스템, 다중원거리 광역 감시장비, 자율주행 S/W 개발 및 공급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이었다. 박성종 대표는 LG전자 출신으로 대한민국 명장 전자기기 제1호를 취득하고, 대통령 표창과 철탑산업훈장을 수상한 인물로 해당 기술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반도체 공급망이 붕괴되면서 TME의 제품 개발과 생산이 지연되었고, 방위사업청 납품이 불가해졌다. 여기에 투자 브로커들의 기만으로 인해 계약금 일부만 받은 채 잔금과 중도금을 회수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 심각한 자금난으로 인해 2023년 6월 수원회생법원에 회생 절차를 신청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법원의 관리인 보고서에서는 TME가 청산 가치가 더 높은 기업으로 평가되었고, 결국 회생보다는 파산 절차가 적절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 한기협의 전략적 개입… 첫 번째 M&A 실패와 재도전
이 상황에서 한기협이 개입했다. 한기협은 텔미전자(TME)의 기술력과 시장성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 단순한 부실 기업이 아니라 잠재력이 충분한 기업임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인가 전 M&A’ 전략을 추진했고, 텔미전자(TME)의 인수를 원하는 사모펀드를 우선매수권자로 지정하여 스토킹홀스 절차를 진행했다. 그러나 예기치 않게 해당 사모펀드가 돌연 인수를 포기하면서 첫 번째 M&A는 실패로 끝났다. 회생 절차가 폐지된 텔미전자(TME)는 극도의 유동성 위기에 빠졌고, 직원들조차 재택근무로 전환하는 등 버티기조차 힘든 상황에 놓였다.
■ 한기협, 두 번째 M&A 성공으로 기적을 만들다
그러나 한기협은 포기하지 않았다. 방위산업에 필요한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들을 다시 물색했고, 2024년 5월 수산ENS(이하 수산)를 인수 후보자로 선정했다. 이후 4개월간 3회의 기술 미팅과 실사를 거쳐, 수산은 텔미전자(TME)의 뛰어난 기술력과 시너지 효과를 확인하고 인수 의향을 밝혔다.
2024년 9월, 수산과 텔미전자(TME)는 M&A를 위한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텔미전자(TME)는 PWC삼일회계법인과 매각자문 계약을 체결하고, 로펌 윈앤윈과 함께 인가 전 M&A 회생 절차를 진행했다. 치밀한 전략과 철저한 계획 아래 2025년 3월 5일, 법원의 인가를 받고 모든 M&A 절차를 성공적으로 종결했다.
■ 텔미전자(TME)는 ‘회생 불능’ 기업이 아니었다
본 M&A의 가장 큰 의미는 ‘회생 절차에 돌입한 기업은 기술력도 없고 시장성도 없는 부실 기업’이라는 사회적 편견을 깨뜨렸다는 점이다. 텔미전자(TME)는 코로나19라는 외부 변수로 인해 위기에 처한 기업이었으며, 5년간 1,200억 원 이상의 실현 가능한 잠재 매출을 보유하고 있었다. 또한, 미국과 공동 연구한 세계 최초의 국방용 카메라도 개발이 완료된 상태였으며, 성능 테스트까지 성공적으로 마친 기업이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단순히 ‘회생기업’이라는 이유만으로 외면당했다.
결국, 누군가는 그 진주를 알아본다. 한기협은 기업의 ‘주홍글씨’를 지우고, 대한민국 경제의 숨겨진 가치를 재발견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번 사례를 시작으로, 한기협은 지속적으로 회생기업을 발굴하고, 컨설팅과 투자, M&A를 통해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리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대한민국 기업 생태계의 건전한 구조조정을 위한 새로운 전환점이 마련된 것이다.
윤교원 대표 / The K Media&Commerce / kyoweon@naver.com
[출처: 미디어피아] >>> https://www.mediapia.co.kr/news/articleView.html?idxno=72042
[사단법인 한국기업회생협회] >>> http://www.kocot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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